사랑이란 도통
박해옥
그를 한 도막 한 도막 잘라
단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 복잡 미묘해서
어느 괴상한 사랑학자가
연구를 하다하다 결론 못내
얼버무려 덮어버리곤
사랑이라 약칭 붙였음을 알 수 있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그를
푸른 호수 위를 지치는
백조의 우아함이나
은빛 설원에 쏟아지는
아침햇살에 비유하니
물론 웃기는 엉터리 결론이지만
편의점에서 30분 급 충전시킨
손폰 건전지 수명만큼 짧은 사랑이나
쭈글쭈글한 가면 속에서
가식적 자아로
상대의 잘못을 경감해주는
위선의 사랑이나
몰라, 명답이 없다고들 알고 있는데
사랑이란
제 몸에 난 부스럼을
냄새나고 더럽다고 도려낼 수 없듯이
뭐 그런거 아닐까...도통
* 7월의 마지막 이틀이 남았습니다. ^^
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후텁지근합니다.
마음만이라도 시원하게 시작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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