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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이 사람이게 하소서 _ 이중삼

by 홍승환 2007. 6. 28.

 

이 사람이게 하소서

 

                                          이중삼

 

 

이 사람이게 하소서
이 사람 내게로 와
시작과 끝이 되게 하소서.

 
나의 뜨락에 피어난 꽃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착한 꽃 앞에
내가 있나이다.

 
생각만 해도 전율인 이 사람
자고 나면 백합처럼
하얗게 웃는 그가 되게 하소서.

 
그를 묻거든
내가 대신 그를 답할 수 있게 하소서
때가 되면 익을 줄 아는 사과처럼
이 사람 곁에는 내가 놓이게 하소서.

 
나를 만들고
보내신 이여
내게는
이 사람이게 하소서.

 

* 장마비가 제대로 오고 있습니다. ^^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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