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윤미라
아무 욕심 없이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또 다른 나 때문에
그대를 구속하고 나를 구속하고
나도 별수 없나 봅니다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입안에서 매끄러이 흐르는 장미의 언어
반은 거짓 이라는 것을
당신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만일 내가
장미 대신 가시를 내 놓더라도
미소보다 삐뚤어진 눈길을 보내더라도
그 넘어 숨겨진 진실을 보아
부드럽게 감싸준다면
눈 녹듯이 스르르 사그라드는 마음으로
당신에게만 갈 겁니다
원래 그 모습이 진실이란 걸
나는 압니다
또 내가
당신의 밑둥까지 흔드는 바람으로 찾아와
자꾸만 머리를 들이밀더라도
참 나를 볼 수 있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흔들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주는
등불이 되어 주신다면
나 스스로
당신에게로만 가겠습니다
* 차분하게 보슬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언제부턴가 6.25에 대한 의미와 생각이 점점 흐릿해지네요.
이제 곧 남과 북이 하나되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수학여행을 갈 수 있겠죠?
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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