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형 국내주식펀드 3년 평균수익 154.75%..연 50%수준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바이 코리아(Buy Korea)`라고 하면 투자자들은 지난 2000년후를 영욕으로
풍미했던 `바이코리아 펀드`시리즈를 먼저 떠올린다.
펀드 열풍을 몰고 온 `바이코리아`펀드는 애국심 마케팅과 당시 증시버블 덕에 4개월만에 10조원을
모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로 수익이 반토막나며 뒤늦게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대규모 환매로 이어졌다.
그러나 7년이 흐른 현재, 운용사가 바뀌는 굴욕(?)까지 겪은 `'Pru나폴레옹정통액티브주식`은 1999년
3월 설정일 이후 약 8년만에 40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 수익률로는 50% 나 된다.
연 수익률 50%는 최근 3년 성장형펀드 평균수준이다. 국내 주식펀드에 장기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사례로 증명되는 셈이다.
◇국내증시 강세 전망..이유있는 `바이 코리아`
코스피지수는 연초의 조정을 뒤로하고 1800선까지 거침없이 올라왔다. 이는 올해 코스피 예상지수의
최고치를 초과 달성했음을 의미한다.
각 증권사는 서둘러 지수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 강세에 국내주식펀드수익률은
웬만한 해외펀드 안 부럽다.
최근 국내 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라면 `가장 잘 아는` 국내 펀드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게 정석이다. 최근 `최적 펀드배분
모델`을 도입한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포트폴리오를 국내 52%, 해외 48% 로 제시했다. 해외보다는
국내에 비중을 좀 더 두는게 최적의 펀드 배분이라는 것.
시장전망도 밝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지 않고 해외펀드에만 올인한다는 건 남의 떡만 좇는 전형적인
쏠림현상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목표치를 1800~1980으로 잡고 있다. 종전목표치였던 1700선수준은
5월에 이미 초과달성된 바 있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적으로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기업지배구조, 부채비율 등 저평가요인들이 해소됐고 장기적으로 주식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수급이 긍정적"이라며 "국내증시는 80년대 미국증시와 같은 상승랠리에 접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김 본부장과 같이 장기랠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른 바 10년주기의 장기 강세장이 찾아왔다는 주장이다.
국내 증시 강세장의 배경으론 적립식펀드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한 투신권의 수급주도를 꼽고 있다.
외국인에게 휘둘리던 시장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펀드자금을 쥔 투신권 주도로 바뀌며 상승랠리에
접어 들었다는 판단이다.
국내주식펀드에 돈이 들어 올수록 국내 증시가 살아나는 일종의 선순환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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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추세인 주식형펀드 잔고와 90% 이상을 유지하는 주식편입비 (자료: 자산운용협회, 한국투자증권) | |
◇"국내주식펀드에 50% 이상 투자"..`바이 글로벌(Buy Global)`은 보조수단
국내증시의 전망이 밝은 만큼 국내주식펀드의 기대수익률 또한 높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이머징마켓에서 한국이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며
"국내펀드에 절반이상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분산투자시 국내 주식펀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하라는 조언은 국내 증시 강세 전망에 기인한다.
송 본부장은 "한국시장은 글로벌시장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며 "과거에 비해 변동성 등
리스크 요인이 줄고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에 장기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주식펀드는 지역별로는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
펀드와 비교해도 국내주식펀드의 수익이 우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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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국내외 펀드 투자 수익률비교 (자료:제로인, 한국투자증권) | |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는 서로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로 봐야 한다.
국내펀드에 50% 이상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를 해외펀드와 대안펀드 등에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올 2월~4월 사이에 국내주식펀드에서 최대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펀드 설정액은 6조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대부분 해외펀드로 갈아타기용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펀드로 갈아타지 않고 국내펀드를 유지한 투자자들은 뜻밖에(?) 큰 수확을 얻을 수있었다.
올 초 유행했던 일본, 리츠펀드는 현재 수익률로만 본다면 참패다. 올해 반등한다는 일본증시는 여전히
횡보를 거듭하고 있고, 리츠펀드는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새로 나오는 해외펀드의 그럴듯한 마케팅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면 `신상품`만 쫓아다니게 된다.
◇펀드 가입 적기가 따로 있나..`바로 지금+장기투자`가 정답
이원기 KB자산운용 사장은 항상 펀드가입시기는 바로 `현재`라는 주장을 한다. 주가가 빠지면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조정시기와 폭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헛다리를 짚거나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논리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환매하고 떨어지면 가입한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라고 주장한다.
주식투자와 펀드투자는 다른데, 펀드를 주식처럼 여기고 가입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다. 거치식의 경우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조금 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투자
한다고 여기는 게 좋다.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주식형`은 지난 2001년2월14일 설정이후 누적수익률(19일기준)이 647.39% 를
기록 중이다. 6년4개월만에 거둔 성적으로 연 수익률로는 100% 가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24%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상승률의 3배나 된다.
최상위권 펀드만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지난 3년간 국내 주식성장형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150% 가 넘는다. 3년 전 보통의 주식펀드를 골랐어도 평균적으로 150% 수익을 냈다는 결론이다.
연 50% 수준이다.
`바로 지금` 가입해 `3년 이상` 장기간 넣어두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전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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