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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당신을 위해 _ 노천명

by 홍승환 2007. 5. 28.

 

당신을 위해

 

                                 노천명

 

 

장미모양
으스러지게 곱게 피는 사랑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죠

감히 손에 손을 잡을 수도 없고
속삭이기에는 좋은 나이에 열없고
그래서 눈은 하늘만 쳐다보면
얘기는 우정 딴데로 빗나가고
차디찬 몸짓으로 뜨거운 맘을 감추는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죠

행여 이런 마음 알지 않을까 하면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그가 모르기를 바라며
말없이 지나가려는 여인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죠.

 

 

* 지난 토요일 우리나라의 대표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이 작고하셨습니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소중한 인연 챙기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