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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_ 김재진

by 홍승환 2007. 2. 22.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김재진

 


1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2

한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만
금지된 길들 찾아가보리.

사랑에는 결코
금지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 흔들어 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으리.

 

 

*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몇 살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

  먼 미래에서 돌아온 새로운 삶이 오늘부터라고 생각하고 살아보세요.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겁니다.

  알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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