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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연 _ 이성욱

by 홍승환 2007. 2. 20.

 

 

                              이성욱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보다는
너의 연줄에 매달린 연이였으면 한다.
아무런 바람 없이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고
너와 나의 작은 믿음 같은 연줄에 나를 맡기고
너의 뜻대로 저 하늘을 그리다
다시 너에게로 조금씩 당겨질 때
난 저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럽지 않을 거야

어쩌다 줄이 끊어져
내뜻과는 상관없이 저 하늘로 도망치는 날이 올지라도
어쩌다 줄을 놓쳐버려
널 원망하며 바람 속으로 울며 울며 멀어지는 날이 올지라도
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보다는
너의 뜻대로 움직이는
너만의 소중한 작은 연이였으면 한다.

 

 

*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어제 한강고수부지에서 아이와 함께 연을 띄워봤습니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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