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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고백 _ 최옥

by 홍승환 2007. 2. 21.

 

고백

 

                              최옥

 

 

안개꽃을 안고서
어떻게 말할까 망설일 때
나보다 안개꽃이 먼저
떨고 있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너는 가리라
햇살이 이슬같은
너를 깨워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고 말리라
맑은 물방울같은
너의 마음 시냇물 강물에 섞여
내가 닿을 수 없는
바다로 흘러가고 말리라

말하자, 지금
지금 말해야만 한다
햇살보다 먼저 바다보다 먼저
그러나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처럼
나는 언제까지나 얼굴만
붉어지고 있었네

 

 

* 봄날같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눈도 적게 오고 날씨도 따뜻하고 겨울답지 못하네요.

  대신 우리에게 따뜻하고 긴 봄날을 선사하겠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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