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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시인과 겨울 _ 최범영

by 홍승환 2015. 2. 11.

 

 

시인과 겨울

 

                                  최범영

 

 

시시한 인생 살찌우려
시시한 인간도 시를 쓰지만
지나면 그 속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치네

들에 피는 도둑놈가시도
사람에겐 성가시기만 하나
윗전이 보면 다 쓸데가 있다네

사람은 가고 오고 또 스쳐 가도
인연은 늘 남아 또 얽히는데
오늘은 벗님을 불러 쐬주 한잔 간절하네

술은 혼자 마시지 말아야지
혼자 마시면 독이 되고
벗님과 나눠 마시면 약이 된다네

시시한 겨울날 시시한 선술집에서
시시한 얘기로 끼득거리라
윗전이 우리를 세상에 보낸 줄이야

 

 

* 2015년 2월 11일 수요일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오래 가려면 함께해야 합니다.

  함께 가는 길 만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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