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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아침사냥 _ 김선정

by 홍승환 2015. 2. 9.

 

 

아침사냥

 

                                   김선정

 

 

아침에 커튼을 제치니
밤새 슬그머니 내려 앉은
새 하얀 가루에
온통 세상이 뒤덮이고

땅인지 하늘인지
경계 없는 재빛 속에서
하얀 가루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저 아래 골목길에
추욱쳐져 징그러운 배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거리며
바둑 고양이 타이거가
눈부신 눈 위에
곱게 발도장을 찍으며
아침 사냥을 가는지
어디론가 행차한다.

해가 눈 속에 가린지 오래이고
내가 집안에 갇힌지 오래라
코트를 입고
타이거의 발자국을 따라
나도
상쾌한 아침 공기를
사냥하러 나간다.

 

 

* 2015년 2월 9일 월요일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하네요.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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