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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파 _ 홍승환

by 홍승환 2014. 7. 21.





                                         홍승환


파란 하늘을 하루에 한 번씩만 바라보세요.
파격적인 그림들이 하늘에 수놓여 있을테니까요
파국을 맞기 전 당신의 마음을 평온으로 바꿔놓을 수 있도록.

파도가 치는 바다를 상상해 보세요.
파괴의 여신처럼 바위를 때리고 있는 하얀 거품들이
파김치가 된 당신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파자마를 입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보세요.
파나마에 놀러온 아무 할 일 없는 상태의 자유로움으로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시간의 파편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파라솔 아래 선탠을 하는 당신을 그려보세요.
파타야에 도착한 알록달록 티셔츠를 입은 당신이
파쇠기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종이들처럼 기억을 지울 수 있도록.


파라핀에 누워 따뜻한 반신욕을 해 보세요.
파리의 근사한 노천카페에서 사온 커피 한 잔과 함께
파티가 시작되기 전까지 온 몸에 향기가 남을 수 있도록.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궁전 로비를 상상해 보세요.
파이프 오르간의 반주에 맞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춤추는 당신
파행이 아닌 아름다운 일탈을 꿈꿀 수 있도록.

 


* 2014년 7월 21일 월요일입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건

  젊은이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과감한 행동으로 시작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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