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홍승환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 보고 있다
하늘에 풀어놓은 푸른색은 희끗희끗 구름 장식을 달고 있다
하얀 자욱을
남기며 떠오르는 비행기의 모습처럼
하늘하늘 그대의 모습이 가물가물 멀어져간디
하찮은 기억조차 떠올릴 수 없는
시간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지는 그대의 모습
하릴없이 기다리다 지쳐버린 내 모습이
하나둘씩 유리창에
부서진다
하고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 당신인가
하다못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왜 당신인가
하강하는 새들의 날개처럼 접혀져
있는 마음
하마입 속같이 깜깜한 터널로 빠져든다
하마터면 잊혀져버릴 기억의 파편들로
하물며 스쳐지나가버린 작은
떨림들까지
하드웨어에 깊숙히 저장해버린 파일조차도
하루살이 불로 달려들듯 무모하게 되살려본다
* 2014년 7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상황이 변하면 태도가 바뀌는 게 사람입니다.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바뀌는 모습은
자신의 작은 그릇을 보여줄 뿐입니다.
역지사지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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