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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나기 _ 안갑선

by 홍승환 2014. 2. 10.

겨울나기

 

                               안갑선

 

 

실오라기 남김없이 옷을 벗어
세 들어 사는 구멍 송송 한 까치집
포근히 덮어 주고
겨울밤 얼어 죽어가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키다리 나무는

떨리는 손끝으로 살며시
한 쪽에 흩어진
몇 장의 옷을 끌어 덥고
안대를 쓰고
제 살 얹혀 살았다
야위고 불쌍한 넝쿨 나무는

낯 달 속에 웅크리고 지켜만 보다
벌거벗은 나무를
호호 불며 껴 앉고 살았다
겨울이 가도록
참새 떼는

언제든 아픔은 함께 달고 다니지만
서로 마음을 비비며
행복하게 함께 살더라
그래서 겨울 날에도
하르르
하르르
훈풍이 분다
늘 푸른 세상

 

 

* 2014년 2월 10일 월요일입니다.

  창조적 인물들의 천재적 업적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도를 통해 더욱 완벽해 지는 법입니다.

  더 많이 시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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