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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장미를 위하여 _ 홍수희

by 홍승환 2013. 6. 14.

 

장미를 위하여

 

                                    홍수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 2013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

  가시가 있어야 장미이듯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을 챙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