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_ 이기철

by 홍승환 2013. 6. 11.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이기철



냇물이 흙에 스미며
스스로 제 몸을 조금씩 줄이는 일

가끔은 저렇게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가 있네

시인이 시를 쓰려고 만년필 뚜껑을 여는 일
저녁이 되어 세상의 아낙들이 쌀을 씻으려고
쌀독의 뚜껑을 여는 일

착한 소와 말들이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마구간에서 고단한 눈을 감는 일

저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거룩하게 보일 때가 있네

 

 

* 2013년 6월 11일 화요일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게 됩니다.

  작은 것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를 위하여 _ 홍수희  (0) 2013.06.14
맑고 푸른 하늘에게 _ 정유찬  (0) 2013.06.13
솔바람 한 줌 같은 남자 _ 권영분  (0) 2013.06.10
푸르른 날의 고독 _ 조성심  (0) 2013.06.05
6월 _ 황금찬  (0)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