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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푸르른 날의 고독 _ 조성심

by 홍승환 2013. 6. 5.

 

푸르른 날의 고독

 

                                               조성심

 

 

잎이 무지스럽게 푸르른 날엔
터지려는 고독 속에
고개를 파묻어 보오.

누군가 붙잡고 싶더라도
그냥 혼자서
온전히 견뎌 보오.

초록의 정념은
그대의 몸 속을 돌고 돌며
그대를 떠나지 않는

삶의 칙칙한 찌꺼기까지 헹구어 내고
어느덧 그대를
푸른 늪 속에
편안히 재워줄 것이오.

머릿속을 텅 비워 보오.
그럴수록 가슴은 부드러워질 것이오.

세상에 대한 미련만큼
그대를 괴롭히는 것이 없다는 알면서도
다치고 아파하는 그대에게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아픈 통과의례라오.

 

 

* 2013년 6월 5일 수요일 절기상 망종입니다.

  망종은 모내기와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농부들의 바쁜 손길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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