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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6월 _ 이외수

by 홍승환 2013. 6. 3.

 

6월

 

                                       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 2013년 6월 3일 월요일입니다.

  일년의 절반을 향하는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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