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어느 천성 _ 조병화

by 홍승환 2013. 5. 30.

 

어느 천성

 

                                          조병화

 

 

나는 말한마디로 기분이 오락가락해지는
아무데도 낄수없는 약한 갈대이옵니다.
나는 말한마디로 기분이 확풀리는
아가처럼 너무나도 투명해서
아무데도 낄수없는 슬픈외톨이 갈대이옵니다.
나는 말한마디로 기분이 중천에 떠서
날개 찾은 천사처럼 온하늘이 열리고
말한마디로 기분이 확 흐려져서
날개 잃은 천사처럼 온하늘이 캄캄해지는
마음이 금시금시 변하는
아무데도 낄수없는 슬픈 외톨이 갈대이옵니다.
너무나도 맑고, 속이비고, 참을성이 없어서
기쁨이나, 노여움이 수시로 온몸으로
화끈 화끈 달아오르는 열많은 아무데도 낄수없는
슬픈 천성의 갈대이옵니다.

 

 

* 2013년 5월 30일 목요일입니다.

  또 한 번 스포츠 선수 한 명이 많은 국민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습니다.

  박찬호,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배상문, 류현진, 추신수, 이대호...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해 줘 고맙습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_ 이외수  (0) 2013.06.03
눈물물고기의 사랑 _ 김현태  (0) 2013.05.31
아름다운 당신에게 _ 정유찬  (0) 2013.05.29
깨렴 _ 백창우  (0) 2013.05.27
산다는 것 _ 배현순  (0)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