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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기도 _ 김옥진

by 홍승환 2013. 1. 15.

 

기도

 

                                       김옥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일지라도
한없이 품어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스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善) 앞에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그리 살게 하소서.

철저한 고독으로 살지라도
사랑 앞에 깨어지고 낮아지는
항상 겸허하게 살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 2013년 1월 15일 화요일입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합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끝내지 못한 것들을 마무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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