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우리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 여자의 많은 것들 가운데
한 조각을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그 남자를 이루고 있는 많은 조각 가운데
겨우 하나를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조그만 조각을 우리는
그 남자의 혹은 그 여자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사랑에 빠집니다.
미움도 거기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람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한 조각이
어느 날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그 남자는 자신이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다른 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 때의 그 실망, 미움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조금 물러서서 바라보면,
다시 되돌려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한 사람에게서 너무 많은 다른 것을
잊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 2012년 5월 16일 수요일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받는 첫인상은 이후의 행동들에 의해 변하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가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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