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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스승의 기도 _ 도종환

by 홍승환 2012. 5. 15.

 

스승의 기도

 

                                             도종환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2012년 5월 15일 화요일입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 가정의 날입니다.

  나의 선생님보다 자녀의 선생님을 챙기게 되는 나이가 되었네요.

  결혼식 주례를 서 주셨던 대학은사님을 찾아뵈어야겠습니다.

  주변의 많은 스승님께 감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