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빗속의 연가 _ 유인숙

by 홍승환 2012. 5. 14.

 

빗속의 연가

 

                                         유인숙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그리워 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장대 같은 굵은 비를 흠뻑 맞고
종일 울어도
내가 울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아
날아와서 두 귀에 박혀도
내 귀는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살갗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떨리움은
보드라운 당신의
손길을 닮았습니다

그러하기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 2012년 5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제법 많은 봄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오면 먼지가 가라앉듯 마음도 차분해 집니다.

  한 주의 시작 차분하게 출발해 보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_ 한수산  (0) 2012.05.16
스승의 기도 _ 도종환  (0) 2012.05.15
아침언어 _ 이기철  (0) 2012.05.11
순수한 행복을 찾기 위하여 _ 정숙자  (0) 2012.05.10
어머니 _ 이해인  (0)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