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형기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 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 2012년 4월 5일 식목일입니다.
나무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위를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마음속에 푸른 꿈을 담은 묘목 한 그루 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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