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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_ 김나영

by 홍승환 2012. 1. 17.

 

습관이 꿈을 앞지른다

 

                                            김나영



내 꿈의 품사는 동사(動詞)
꿈이 비포장도로를 걷는다.
오늘에 살면서 늘 오늘에서 도망치려하는 습성을 지닌다.
젖은 외투 같은 외로움을 입고 가는 길에
옹기종기 이름 모를 들꽃이 제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다.
해는 저물고 있는데 축축한 내 꿈의 안식처는 어디 있는가.
다가설 때마다 장난처럼 꼬리를 감추는
꿈의 길목에
설정된 배경처럼
안개는 저 멀리서 스멀거리고
내 종아리는 제자리걸음으로 튼튼해졌지.
안개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은 도박 같은 것.
돌부리에 채어 발목이 부어 오른다.
돌부리보다 뾰족하게 자란 습관이 고개를 쳐든다.

 

 

* 2012년 1월 17일 화요일입니다.

  금방이라도 뭔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입니다.

  올 겨울 생각보다 눈이 적게 오고 있네요.

  짧은 시간이라도 겨울답게 함박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