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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풀꽃 _ 이성선

by 홍승환 2011. 10. 28.

 

풀꽃

 

                                 이성선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저 풀꽃의 얼굴 표정
고운 눈시울을 들여다보자.
우리 가슴을 저 영혼의 눈썹에
밟히어 보자.
기뻐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것이네.
풀꽃아
너의 곁에 오랜 맨발로 살련다.
너의 맑은 얼굴에 볼 비비며
바람에 흔들리며
이 들을 지키련다.

 

 

* 2011년 10월 28일 10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친할머니 상으로 어제, 오늘 세브란스병원에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건강 주의하세요.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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