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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하얀 것들 _ 류시화

by 홍승환 2011. 7. 18.

 

하얀 것들

 

                            류시화


날개
물 위에 뜬 빛
어린시절의 기억
외로운 영혼
죽음 뒤에 나타나는 빛의 터널
자작나무의 흰 껍질
강의 마른 입술
오래된 상처

사막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얗고 긴 생을 견디는 걸까

여기 하얀 것들이
내 곁에 있다

오래된 상처
강의 마른 입술
자작나무의 흰 껍질
죽음 뒤에 나타나는 빛의 터널
외로운 영혼

어린시절의 기억
물 위에 뜬 빛
날개

 

 

* 2011년 7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오랜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올 기세입니다.

  눅눅해진 마음들 뜨거운 햇살에 뽀송뽀송하게 말리는 한 주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