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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7. 14.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이에 대한 말을 할때에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 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에
어느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이 외우는 저의 기도가
하얀 치자꽃 향기로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

 

 

*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절기상 초복입니다.

  보름여 동안 매일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비가 온 듯 합니다.

  덕분에 무더위는 피할 수 있었지만 비 피해도 만만치 않네요.

  외출 하실 때 우산 챙기시고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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