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쯤은
남현숙
해 질 무렵
바람 속을 헤매다
철 탑에 걸려
꺽꺽대는 태양 끌어와
가슴에 심었다.
등 돌리고 사는 사이
시들어버린
아카시아 꽃 향도
머리칼 속에 담았다.
이름 모를 어느 마을
떠도는 바람결에
자지러지는 환영
놔주기도 했다.
지금이 가면
또 다시 미칠 날 언제일지....
살다가
어느 하루 쯤은
좋은 것만
호흡하고 싶은 때가 있다.
* 2011년 5월 18일 수요일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31주년이네요.
대학 시절 관련서적과 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역사는 언젠가는 진실을 말하게 마련이죠.
군사독재의 미명하에 사라져 간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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