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준다는 것 _ 안도현

by 홍승환 2011. 5. 17.

 

준다는 것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2011년 5월 17일 화요일입니다.

  어제는 많은 뉴스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최경주의 우승소식, 삼색신호등 백지화,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이 중 두가지의 뉴스는 나오지 않아도 될 것들이었는데 원칙이 흔들려 발생된 뉴스입니다.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 _ 류시화  (0) 2011.05.19
어느 하루 쯤은 _ 남현숙  (0) 2011.05.18
실패할 수 있는 용기 _ 유안진  (0) 2011.05.16
홀로서기 _ 서정윤  (0) 2011.05.13
하늘빛 고운 당신 _ 심성보  (0) 201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