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 하나
유안진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를 받고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 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웃음 웃을 수 있고 서로의 겉모습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마디의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은 저녁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이 취해
세상에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더욱 좋겠다.
* 2011년 1월 26일 수요일입니다.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의 아쉬움이 남는 아침이네요.
기성용의 골 세레머니 때부터 "어 저건 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장 후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지만 승부차기에서의 아쉬움.
만약 박지성이 첫번째 키커로 나왔으면...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죠.
후회 없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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