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부끄러운 고백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1. 25.

 

부끄러운 고백

 

                                      이해인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 안구 기증
장기 기증을 못했어요

죽으면 아무 느낌도 없어
상관이 없을 텐데
누군가 칼을 들어
나의 눈알을 빼고
장기를 도려내는 일이
미리부터 슬프고
끔찍하게 생각되거든요

죽어서라도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좋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되겠지만
선뜻 나서지를 못하겠어요

´나는 살고 싶다´고
어느 날 도마 위에서
나를 올려다보던
생선 한 마리의
그 측은한 눈빛이

잊으려 해도
자꾸 나를 따라다니는
요즘이에요

 

 

* 2011년 1월 25일 화요일입니다.

  드라마 속의 차도남, 까도녀 덕분에 사람들이 까칠해 지는 걸까요?

  하지만 차가운 도시 남자, 까칠한 도시 여자들은 재벌집 자녀에 능력도 있고 얼굴도 잘 생긴 사람들이죠.

  어설프게 따라하려 다가는 세상살이가 고달파진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차도남, 까도녀도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드라마가 끝난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홀로 마시는 그리움 한 잔 _ 용혜원  (0) 2011.01.27
내 소망 하나 _ 유안진  (0) 2011.01.26
여백이 있는 날 _ 이해인  (0) 2011.01.24
겨울 애상 _ 김남조  (0) 2011.01.21
아침의 향기 _ 이해인  (0) 20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