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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 애상 _ 김남조

by 홍승환 2011. 1. 21.

 

겨울 애상

 

                                    김남조

 

 

올해 유달리
폭설과 얼음에 뒤덮인 겨울
그래 따뜻해지려고
저마다 기억해 내는
가슴 하나
난파한 바다에서도
가시처럼 못 삼킬
이름 하나

나는
육십 평생을 뭘하며 살았나
내게 와 쉬려고
혹은 영 눈감으려고
먼 세월 되짚어 찾아오는
옛사랑 하나 없으니

죄스러워라
눈과 얼음 덮인
흙의 살결에도

초록액체의 새순들
자랄 것이어늘
사람 한 평생을
허락받아 살면서
어쩌자고
참사랑 하나조차 못 가꾸어

겨울 지나도록
이렇게 혼자
봄이 와도 다시 그 후에도
나는 혼자일 것인가

 

 

* 2011년 1월 21일 금요일입니다.

  사람이 자원인 나라에서는 어느 재능이라도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이야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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