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입니다.
부천 중동 공터에서의 유조선 화재로 외곽순환도로가 마비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화재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추운 하루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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