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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인연 _ 도종환

by 홍승환 2010. 10. 12.

 

인연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 2010년 10월 12일 화요일입니다.

  가을의 별미 홍시가 과일가게에 예쁘게 진열되어 있네요.

  저녁에 홍시 한 봉지 사들고 들어가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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