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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인연서설 _ 문병란

by 홍승환 2010. 10. 8.

 

인연서설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절기상 한로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900 포인트를 넘었지만 우량주 100개를 제외한 종목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들은 오히려 마이너스도 있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에 부익부빈익빈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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