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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녀 얼굴 _ 전병조

by 홍승환 2010. 10. 11.

 

그녀 얼굴

                                    전병조

 


하얗다 동그랗고 눈이 부시다
찡그린 모습들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찡그린다 하더라도
미간에 어리는 장난기 많은 주름 몇 개
오히려 앙증맞다

치아는 고르고 투명하다
그녀 하얗게 웃을 때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투명한 치아에 가려져
전체가 투명해 져 버리나 보다

그녀의 두 볼은 우윳빛
딸기빛 수줍음 상큼 머금었다
현미경을 갖다 대어도
솜털 하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피부는 잘 익은 복숭아
청포도 껍질처럼 상큼하다
그녀의 두 눈은 별이다 한 번 빠지면
영원히 벗어 나오지 못하는 블랙홀이다

아름다움은 갈망을 일으킨다
대롱을 꽂아 놓고 단번에 쏙 빨아들이고 싶은
강렬한 갈망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잘 익은 과일즙이다

 

 

*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입니다.

  오늘아침은 런던의 아침처럼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네요.

  가을의 을씨년함이 묻어나는 아침입니다.

  한 주의 시작 따뜻한 차 한 잔 하시면서 여유를 가져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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