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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빗물처럼 눈물처럼 _ 김윤진

by 홍승환 2010. 8. 10.

 

빗물처럼 눈물처럼

 

                                         김윤진

 

 

하염없이 내리는 비처럼
온몸으로 후드득 흐느낍니다
늘 적셔진 가슴 언저리
고인 눈물 퍼내는 자락
추적주적 내리는 빗소리는
나의 울음소리 같은데

평행선의 거리에서
닿지 못하고 산산 조각난
작고 큰 흔적들
몸살 나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 내린 비의 열기처럼
쏟아지는 눈물의 신열

하루가 가고 오는
막막한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낭자한 영혼의 상처들
아, 이젠 안온한 양식 쌓으며
빗물처럼 눈물처럼
훨훨 떨쳐 흘려보내고
세월과 벗하며
나이 들어갈 수 있기를

 

 

* 2010년 8월 10일 화요일입니다.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 피해는 없이 더위가 쏙 가져갔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