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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너를 기다리는 동안 _ 황지우

by 홍승환 2010. 8. 12.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2010년 8월 12일 목요일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찜통더위 소식이 있네요.

  버스가스 폭발 사건으로 버스의 이용승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매연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던 천연가스버스, 다시한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네요.

  더위에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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