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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추억여행 _ 이병주

by 홍승환 2010. 8. 13.

 

추억여행

 

                                     이병주

 

 

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리 가 심어놓은 사랑의 코스모스
올해도 혼자 잘 자라 가을이면 꽃 피겠네

풀 포기 같은 탱자나무
이제는 내 허리 넘어 어깨 넘실넘실

빨간 고추잠자리 그 날처럼
친구들과 하늘 돌며 맴맴
푸른 나뭇가지에 매미는
쓰르륵 쓰르륵 소리내며

지나간 추억의 순간들
빛 바랜 내 가슴에 비추어 주고서
나처럼 먼 산 쳐다봅니다

 

 

* 2010년 8월 13일 금요일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별세하셨네요.

  그분의 철칙이 한국옷만을 입는다는 것과 모델로 스캔들이 있는 사람을 절대 안 쓰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에 꼭 지켜야 할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13일의 금요일 자신만의 원칙을 다시한번 새겨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우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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