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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친구라는 건 _ 이세린

by 홍승환 2010. 6. 30.

  

친구라는 건

 

                                      이세린

 

 

나와 너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이 더 정겨운 것이
친구라는 거지
내가 지닌 고통의 무게보다
네가 보인 눈물 방울에
더 가슴 아픈 게 친구의 마음
친구라는 건
어느 지루한 오후 불쑥 날아든
한 통의 편지 같은 기쁨
때론 모든 것에 너무나 실망해서
내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지만
잡아주는 따스한 네 손길이
세상엔 아직 잃어버린 사랑보다는
베풀어야 할 사랑이 많다는 걸 가르쳐 주지

내게 남은 것을 나누어주기보다
내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친구의 사랑은 바로 그런걸 꺼야

친구라는 건
너무 힘들어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라도
변함없이 따사로운 웃음으로
다시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게 하는
그런 희망 같은 것.

 

 

* 2010년 6월 30 일 비오는 수요일입니다.

  월드컵 8강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졌네요.

  라이벌의 어원은 'river' 강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미묘한 관계죠.

  일본의 16강 탈락을 내심 기뻐하는 것은 우리와의 라이벌 관계에서 비롯한 듯 하네요.

  6월의 마지막 날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7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