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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세 잎 클로버 _ 정연복

by 홍승환 2010. 5. 31.

 

세 잎 클로버 

 

                                           정연복


어린 시절에
토끼풀 우거진 들판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쓰던 추억이 있다

지천에 널린 세 잎 클로버 사이로
번쩍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버는
눈부시게 황홀했지.

며칠 전, 어느 두툼한 책의 모퉁이에서
우연히 눈길이 닿은 한 구절이
벼락처럼 내 가슴을 내리쳤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그래,
행운은 내게로 오지 않아도 좋으리
눈부신 행운을 꿈꾸지는 않으리

다만, 들판의 세 잎 클로버처럼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것들에서 생명의 기쁨을 느끼는
욕심 없는 마음 하나 가질 수 있기를!

가까운 날에 들판에 나가
세 잎 클로버들에게 사죄해야지

´말없이 내 주변을 맴도는
소중한 너희들을 몰라봐서 정말 미안해.´

 

 

 

* 2010년 5월 31일 월요일입니다.

  천만분의 일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것에 기대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많은 행복을 누리는 5월의 마지막 날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