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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봄길 _ 정호승

by 홍승환 2010. 4. 14.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2010년 4월 14일 수요일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꽃샘추위라는 녀석들이 심통을 부리고 있네요.

  모레까지 추위가 계속된다고 하니 건강에 주의하세요.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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