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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불혹, 혹은 부록 _ 강윤후

by 홍승환 2010. 4. 13.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 2010년 4월 13일 화요일입니다.

  봄인가 싶더니 다시 때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왔네요.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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