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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길 _ 정연복

by 홍승환 2010. 3. 30.

 


                                정연복

 


찬란한 정상을 꿈꾸며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몇 해 전부터
산을 가까이 벗하면서

한 가지
깨달음을 더 얻었다

깊은 계곡을 품고서야
산은 비로소 산이라는 것

산봉우리에 닿기 위해서는
내리막과 오르막의

모든 길을
기쁘게 걸어야 한다는 것

오르막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는 내리막이 있어

더러는 고달픈 인생의 길도
걸어갈 만하다는 것

 

 

* 2010년 3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어제 최진영씨의 자살로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넷상에 속보가 뜨기 30분 전에 트위터로 보고 누가 장난친 거 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인터넷상에 속보로 나오더군요. 트위터의 위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딸에 이어 아들마저 먼저 보낸 최진영씨 어머님의 마음이 어떨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