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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긍정적인 밥 _ 함민복

by 홍승환 2010. 3. 16.

 

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2010년 3월 16일 화요일입니다.

  봄은 왔으나 봄날씨가 아니네요.

  찬바람에 황사까지 심하다고 가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