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_ 법정스님

by 홍승환 2010. 3. 12.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법정스님

 


저마다 자기의 일상생활이 있다.
자기의 세계가 있다.
그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 거듭 떨쳐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머리를 깎고 산이나 절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비본질적인 것들을 버리고
떠나는 정신이 필요하다.

외롭다고 다른 탈출구를 찾으려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영혼의 투명성이
고이다가 사라져 버린다.

마음을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이 없으면
삶의 탄력을 잃게 된다.

 

 

* 2010년 3월 12일 금요일입니다.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라' 등 우리에게 청빈낙도를 설파하시던

  법정스님이 어제 입적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텅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밥 _ 함민복  (0) 2010.03.16
가벼워지기 _ 이무원  (0) 2010.03.15
친구가 된다는 것 _ 이동식  (0) 2010.03.11
작은 행복 _ 민경교  (0) 2010.03.10
희망 _ 도종환  (0)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