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2010년 3월 16일 화요일입니다.
봄은 왔으나 봄날씨가 아니네요.
찬바람에 황사까지 심하다고 가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의 기도 _ 안성란 (0) | 2010.03.18 |
---|---|
우정이란 _ 최복현 (0) | 2010.03.17 |
가벼워지기 _ 이무원 (0) | 2010.03.15 |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_ 법정스님 (0) | 2010.03.12 |
친구가 된다는 것 _ 이동식 (0) | 201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