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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나무의 시 _ 류시화

by 홍승환 2010. 1. 6.

 

나무의 시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 몇일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쌓인눈이 아직 녹지 않아 골목길은 미끄러운 곳이 많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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