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 기다림
유하
강가에 앉아 그리움이 저물도록 그대를 기다렸네
그리움이 마침내 강물과 몸을 바꿀 때까지도
난 움직일 수 없었네
바람 한 톨, 잎새 하나에도 주술이 깃들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모두 그대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
매순간 반딧불 같은 죽음이 오고
멎을 듯한 마음이 지나갔네, 기다림
그 별빛처럼 버려지는 고통에 눈멀어 나 그대를 기다렸네
* 2010년 1월 8일 금요일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따뜻함이 더욱 고마운 때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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