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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인디언 기도문 _ 류시화

by 홍승환 2009. 12. 31.

 

인디언 기도문

 

                                     류시화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지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 2009년 12월 31일입니다.

  올 한 해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잃었고, 신종플루가 사람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선전과 월드컵 8회연속 본선진출과 신지애, 양용은 선수들의 우승 소식에 기뻐했던 한 해 였습니다.

  2010년 경인년 새해에는 매일매일 좋은소식들과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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